3일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건 25년만으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네 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는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EMS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3.53도, 서경 96.73도로, 인구 35만명 도시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이다. 지진의 발생 깊이는 20㎞로, 강진 발생 뒤 규모 6.5의 여진이 한 차례 뒤따르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은 1999년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지진으로 화롄에서는 건물 최소 26채가 무너지고 잔해에 오토바이 등 차량이 깔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롄 당국은 고등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시민들을 피난시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화롄 동쪽 해안선을 끼고 있는 수화 고속도로 최소 9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 도로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TSMC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어 공장이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TSMC의 공장은 모두 서쪽에 위치해 피해가 크진 않다고 알려졌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했다.
대만의 2위 파운드리업체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한편 지진 직후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의 섬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던 일본 기상청은 현재 모든 재난 예보를 해제했다. 앞서 이번 지진으로 일본 최서단인 요나구니시마에는 최대 30㎝ 규모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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